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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베이커리 리뷰

제주 빵지순례, 성산 보룡제과 (마늘바게트, 한라봉파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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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에는 아담하고 작은 빵집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구워내는 빵들에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기분 좋은 빵지순례의 성지, 보룡제과를 다녀온 후기를 공유한다. 

 

 

1. 보룡제과

<  영업 정보 >
○ 영업시간 : 매일 8시 ~ 22시
○ 휴무일 : 없음(임시 휴무일은 인스타그램 별도 공지)
○ 주차 : 인근 성산읍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탐나는전 사용 가능

보룡제과

보룡제과는 풍광이 아름다운 제주 성산 마을에 있다. 동남초등학교 맞은편 작은 상가에 터를 잡은 보룡제과는 규모는 작지만 속이 꽉찬 곳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왔고, 이제는 제주 빵지순례를 하는 여행객들에게도 필수 방문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룡제과 입구 / 원산지 표기

보룡제과 빵 중 가장 인기 빵은 마늘바게트이다. 이외 한라봉 바게트, 크림치즈 바게트, 먹물 바게트 등 여러 바게트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꽈배기도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개당 700원, 3개 2천 원이라는 훈훈한 가격이 눈에 띈다.

 

택배 안내 / 셀프 커피 코너

보룡제과 빵은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꽈배기, 도넛 제품은 제외). 자세한 택배 주문 방법이 카운터에 안내되어 있다. 빵을 구매한 사람들은 셀프 커피 코너를 이용할 수도 있다. 커피 코너를 이용하는 이들이 자율적으로 모금한 성금은 이웃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2. 보룡제과 빵 라인업

꽈배기 / 고로케

보룡제과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대로변 작은 가게 안은 빵들로 가득 차 있고 빵 종류도 참 다양하다. 가장 안쪽에 꽈배기와 도넛 코너가 있다. 빵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소금빵, 공갈빵, 톳베이글, 감자빵 등

상당수의 빵들은 시식빵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맛이 궁금한 빵을 미리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시식빵 크기가 큼직하다. 

빵 코너를 한 바퀴 돌며 궁금한 빵 한 조각씩 먹다 보면 배가 찰 정도이다. 

 

찰고구마빵, 계란토스트, 메이플호떡 등

빵 종류 또한 다양하다. 단팥빵, 소보로 같은 기본빵 부터 감자빵, 고구마빵 같이 요즘 유행하는 빵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메이플 크로와상, 초코스콘, 쿠키슈 등

파이만주, 고구마파이 같이 파이류도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고, 제주스러움이 묻어나는 한라봉 타르트도 있다.

 

단팥생크림

요즘 유행하는 생크림빵도 매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편의점 단팥생크림빵보다 더 저렴하다.

 

크림치즈바게트, 김치말이빵 등

제주 빵집 답게 한라봉을 활용한 빵이 여럿 있는데 이곳의 주력인 바게트에도 한라봉 바게트가 있다. 동그란 바게트 안에 가득 채운 필링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김치말이빵이라는 실험정신이 깃든 빵도 보인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속을 꽉 채운 빵들이 푸짐하다.

 

한라봉 파이, 크로넛 등

또 다른 한라봉 메뉴인 한라봉파이도 눈에 띈다. 겹겹이 얇은 파이결이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늘바게트, 먹물치즈바게트 등

'보룡제과=마늘바게트'라는 공식을 성립하게 하는 마늘바게트도 아직 남아 있다. 하루 한 판만 구워낸다고 하니 주말이나 늦은 시간에는 품절이 될 수도 있다. 마늘바게트를 맛보고 싶다면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3. 보룡제과 빵 리뷰

보룡제과 빵

보룡제과에서 사 온 빵들을 숙소에서 풀었다. 글쓴이가 구매한 것은 꽈배기, 마늘바게트, 한라봉파이, 톳소금빵, 그리고 당근보리파운드이다. 멜론빵은 서비스로 받았다. 시식빵 인심뿐 아니라, 서비스 인심도 넉넉해서 빵을 구매하면 손님들에게 서비스 빵을 추가로 담아준다. 서비스 빵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 매대에서 사장님 손에 집히는 것을 담아주는 듯했다. 멜론빵 제외하고 다섯 종류 빵을 구매한 가격이 1만 4천 원이었다. 가격이 참 착하다. 

 

○ 꽈배기

꽈배기

설탕이 살짝 발린 꽈배기는 적당히 달달했다. 꽈배기를 사먹다 보면 겉이 너무 질기거나 뻣뻣한 경우가 있는데, 보룡제과 꽈배기는 겉이 부드러운 듯 쫄깃했고 속은 퍽퍽하지 않고 폭신했다. 기름에 튀긴 빵이지만 텁텁함이 없고 끝맛이 깔끔했다. 

 

○ 마늘바게트

마늘바게트

보룡제과의 마늘바게트는 여느 마늘바게트와 달리 상당히 부드럽고 쫀득했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마늘 소스는 풍미가 좋았는데, 바게트 전체에 소스가 듬뿍 배어 빵 자체가 매우 부드러웠다. 마늘 소스 속 마늘 알갱이가 꽤 큼직한 편인데 그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보룡제과 입구에 '소프트' 마늘바게트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었는데 '소프트'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보통의 마늘바게트와는 다른 보룡제과만의 시그니처라 할 만했다. 

 

○ 한라봉파이

한라봉파이

개인적으로 파이류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룡제과의 두 번째 베스트셀러라기에 한라봉파이도 구입해 보았다.  한라봉파이는 후렌치파이 같은 파이 위에 한라봉 쨈을 듬뿍 바른 제품이다. 매우 얇은 파이결이 수백 겹을 이룬 파이는 식감이 바삭하고 버터의 풍미가 진했다. 그 위에 얹어진 한라봉쨈은 꾸덕하고 달콤했다. 잘 부스러져 조심히 먹어야 하지만 맛은 꽤 좋았다. 파이 위에 쨈을 올린 것이 후렌치파이와 비슷하지만, 후렌치파이 보다 훨씬 고급진 맛이었다. 후렌치파이 고급버전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맛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톳소금빵

톳소금빵

톳과 소금빵의 조합이 궁금해서 구입한 소금빵. 점점이 박힌 톳과 다소 투박해 보이는 빵 모양이 재미 있다. 톳소금빵은 버터 풍미가 진하지는 않았다. 빵은 퍽퍽함과 부드러움 중간쯤 되는 식감이었고, 빵을 씹다 보면 중간중간 톳의 식감이 느껴진다.  굵은소금이 중간중간 씹힐 때는 짠맛이 특히 강하게 느껴졌다.

 

○ 당근 보리 파운드

당근보리파운드

당근보리파운드는 구좌 세화 당근과 보리, 옥수수 가루를 섞어 만든 파운드케이크이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파운드케이크라고 한다. 그냥 먹으면 다소 퍽퍽할 수 있는 식감에 단맛이 적은 파운드케이크이다. 당근이 들었지만 당근맛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 멜론빵

멜론빵

개인적으로 보룡제과는 멜론빵 맛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로 받아 맛을 보았지만 다음에는 비용을 지불하고 사먹어도 좋겠다 생각한 빵이었다. 일단, 빵이 정말 부드러웠다. 은은하고 달달한 멜론향과 사각한 식감이 좋은 소보로 부분은 과하지 않았다. 소보로 토핑과 빵의 조화가 너무나 훌륭했다. 그동안 먹어본 멜론빵들이 그리 맛있지 않아 멜론빵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보룡제과 멜론빵은 '멜론빵도 맛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3. 보룡제과 총평

보룡제과는 작지만 실속 있다. 작은 가게 안에 꽉 채워진 다양한 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베스트 메뉴인 마늘바게트 뿐만 아니라, 모든 빵들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큼직하게 담긴 시식빵들에는 주인장의 후한 인심이 그득그득 묻어난다. 그런데 가격까지 착하다. 제주에 왔다면 보룡제과를 들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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