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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1코스 수락-불암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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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코스는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결하는 코스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채석장 부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매우 뛰어나다. 불암산 구간은 불암산둘레길과 병용구간이다.
총 거리 18.6km, 예상 소요시간은 8시간 10분, 코스 난이도는 [상]이다. 
(출처 : 서울둘레길 안내지도)

 

1. 코스 개요

서울둘레길 1코스는 탐방객 안내센터가 있는 창포원에서 시작해 수락산, 불암산 둘레길을 이어 걷는 코스이다. 전체 코스 중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유일한 코스이다. 도봉산역 2번 출구로 길 건너 작은 굴다리를 통과하면 창포원이 보인다. 창포원 관리사무소 내에 서울둘레길 탐방객안내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스탬프북과 지도를 받을 수 있다. 

<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서울창포원) > 
○ 위치 : 도봉산역(1, 7호선)  2번 출구, 창포원 공원 내

○ 발급 가능 시간 : 화 ~ 일요일,  9시 ~ 18시 (점심시간 11시 30분 ~ 13시)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779-7902~4

서울둘레길 1코스 지도 (출처 : 서울둘레길 홈페이지)
서울둘레길 1코스 구간별 거리 및 예상소요시간

 

2. 걷기 기록

1월 2일 서울둘레길 1코스를 걷기를 했다. 도봉산역 창포원에서 시작해 화랑대역에서 끝나는 1코스는 거의 초입과 마지막 구간을 제외하면 거의 수락산과 불암산 자락을 오르내리는 코스이다. 둘레길이긴 하지만 등산 코스와 함께 하는 구간으로 야간 산행은 불가하다. 해가 떠있는 동안 코스 마지막 지점까지 가야 해 이날은 당고개공원갈림길 ~ 덕릉고개 ~ 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생략하고 당고개역을 거쳐 철쭉동산으로 곧장 가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 걷기 날짜 : 2023년 1월 2일 (월), 10시 36분 ~ 16시 22분
○ 총 거리 : 13.2km (당고개공원갈림길 ~ 철쭉동산 5.4km 우회함)
○ 코스 : 창포원 - 수락골 - 당고개공원갈림길 - (덕릉고개 우회 생략) - 철쭉동산 - 불암산둘레길 - 공릉산백세문 - 화랑대역

 

○ 창포원

창포원

창포원은 도봉산역 2번 출구 옆에 있는 특수 식물원이다.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의 테마로 알차게 공간을 구성한 곳이다. 붓꽃은 5~6월에 개화하고, 꽃이 없는 시기에는 난과 비슷해 보인다고 한다. 걷기 투어를 한 시점이 1월이라 붓꽃을 볼 수 없었지만, 잘 정돈된 모습의 공원은 산책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붓꽃이 개화하는 시기에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서울둘레길탐방객센터(창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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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코스 시작 스탬프 지점
서울둘레길 지도(좌) / 스탬프북(우)

창포원 건물 1층에 서울둘레길 탐방객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둘레길 투어 안내를 들을 수 있고 지도와 스탬프북을 얻을 수도 있다. 건물 맞은편에는 1코스 시작 구간 스탬프 지점이 있다. 스탬프 투어를 위한 도장을 찍거나 인증을 받으려면 이곳을 지나치지 말자. 

본격적인 서울둘레길 스탬프 투어를 시작해보자. 

 

○ 상도교 

상도교에서 본 중랑천

창포원을 나와 중랑천변 인도를 조금 걸으면 상도교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수락골 초입으로 연결된 근린공원이 나온다. 본격적인 1코스 걷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 수락골 초입 

수락골 초입

겨울 수락골은 쌓인 눈, 흐르다 얼어버린 개울물로 겨울산 특유의 풍광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양지는 눈이 녹아 걷기 어렵지 않지만, 해가 닿지 않는 음지는 꽁꽁 얼어버린 빙판길로 걷기가 꽤 어렵다. 특히, 내리막 빙판길은 걸음을 제어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조심조심 걸어갔지만 결국 수락골 초입 빙판에서 엉덩방아를 한 번 찧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겨울 산행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 벽운동 계곡

벽운동 계곡

수락골을 걷다 보면 벽운동 계곡이 나온다. 1월의 계곡은 꽁꽁 얼어 있었다. 계곡길을 따라 즐비한 간이 음식점들도 개점휴업 상태인듯 했다. 간간히 산책하는 주민들이 오가는 한적한 계곡 구간이었다.

 

○ 수락골 

수락골 구간

계속 걷는다. 

혹한의 날씨였지만, 양지 오르막길에서는 땀이 나고 더웠다. 추울까 단단히 입고 간 패딩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수락골 구간

수락골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언제 땀이 났나 싶게 음지 내리막 지점에 다다르면 한기가 느껴진다. 

덥고 거추장스러웠던 옷을 다시 여미게 한다. 

계속 더웠다 추웠다 한다.

수락골 전망대에서 본 북한산(좌), 도봉산(우)

산자락을 따라 걷다보면 도봉, 노원 동네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수락골 전망대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눈에 볼 수도 있었다.

탁 트인 풍광이 시원하다. 

사유지 펜스

코스를 걷다보면 사유지 안내문이 계속 보인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사유지에 들어가 쓰레기를 버리고 묘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빈번한 듯하다. 

서울둘레길이 온전히 보전되어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누릴 수 있도록 기본은 지키도록 하자.

수락골 풍경

흙길, 눈길, 빙판길, 계곡길, 오솔길...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수락골 길은 쉬움과 어려움, 단조로움과 다채로움이 공존하는 길이었다.

 

○ 수락골 무장애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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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골 무장애숲길

한적하게 걷다가  숲 속 한가운데 펼쳐진 데크길을 만났다. 수락골 무장애숲길이었다. 데크길로 코스를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불편함 없이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꽤 많은 인근 주민들이 무장애숲길에서 산책과 운동을 즐기고 계셨다. 

시설 훼손을 막기 위해 데크길에서는 등산스틱이나 아이젠 사용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무장애숲길 한쪽에 마련된 운동기구 공간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만났다. 어렸을 때 키우던 강아지와 너무 닮아 눈길이 갔다. 자신을 찍으라는 듯 얼굴을 내밀어주는 강아지가 예뻐 주인분께 허락을 구하고 사진도 찍었다. 

 

○ 노원골

노원골 구간 쉼터

길은 노원골로 이어진다. 넓적한 바위 위 양지바른 곳에 벤치가 있었다. 

잠시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숨고르기 하기 좋은 곳이었다.

벤치에 앉으면 노원 동네 풍경이 바로 펼쳐진다. 편하게 앉아 경치 구경하기도 참 좋은 곳이었다. 

거인 발자국 바위

코스를 걷다보면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바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바위 앞 안내판에 적힌 바위에 대한 전설 또는 유래를 읽으면 한 편의 짧은 전래동화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 채석장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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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터

노원길 구간을 걷다 보면 누군가 깎은 듯한 돌조각들이 차곡차곡 짜 맞추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구간이 나온다.

옛 채석장터이다.  1960, 70년 대 개발을 위해 필요한 석재를 채취하던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채석장의 기능을 상실한 곳이나, 방치하지 않고 남은 돌로 축대를 쌓고 주변을 정돈해 채석장 전망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곳이다. 채석장터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풍경은 단연 1코스 백미 중 하나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채석장터에서 본 노원 풍경

코스를 걷던 날은 날씨운이 좋았다. 쾌청한 하늘과 탁 트인 시야 덕에 산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넓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서울의 랜드마크(롯데월드타워, 서울N타워 등)들도 꽤 잘 보였다.

 

○ 당고개공원갈림길

당고개공원갈림길

걷기를 이어간다. 어느새, 당고개공원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가면 당고개공원이고, 왼쪽으로 가면 덕릉고개를 거쳐 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계속된다. 덕릉고개를 거쳐 철쭉동산에 도착하려면 5.4km 산길을 걸어야 하고 3시간 정도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 오른쪽 당고개공원길로 가면 당고개공원, 당고개역을  지나 철쭉동산에 다다를 수 있다. 거리는 1km 남짓하고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어느 코스로 가야할 지 고민했다. 낮이 긴 계절이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해가 짧은 계절은 하산 시간을 생각해서 코스 조절을 해야 한다.

당고개공원갈림길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쯤이었는데, 덕릉고개를 지나는 코스를 선택하면 해지기 전에 불암산코스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끝에 우회코스인 '당고개공원~당고개역~철쭉동산'을 선택했다. 당고개역에서 철쭉동산을 가는 길은 따로 안내표지판이 없다. 당고개역 6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불암산이 보이는데 그 산을 보고 걸어가면 불암산둘레길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 표지판을 따라가면 상계철쭉동산이 나온다.

 

○ 철쭉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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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동산

철쭉동산에 도착했다. 당고개역 인근 불암산 자락에 조성된 철쭉동산은 꽤 너른 부지와 탁 트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철쭉동산 가운데 있는 정자 전망대에 앉으면 당고개역 주변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겨울 철쭉동산에는 앙상한 나무 밖에 없었지만, 철쭉이 피는 시기에 오면 참 장관일 것 같은 곳이었다.  상계 철쭉동산 외에 인근에 불암산 철쭉동산도 있으니, 철쭉이 피는 시기에 다시 한번 이곳을 방문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서울둘레길 1코스 중간 스탬프 지점, 철쭉동산

철쭉동산에 스탬프 지점이 있다. 1코스 중간지점 스탬프를 찍는 곳이이니 스탬프 투어를 한다면 잊지 말고 이곳에서 스탬프를 찍도록 하자. 

 

○ 불암산 둘레길

불암산둘레길 초입

철쭉동산을 지나 계속되는 서울둘레길은 이제 불암산 자락을 끼고 돈다. 이곳은 불암산둘레길과 병용하는 구간이다.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걷는 호젓한 산길, 숲길은 수락산과 비슷하다. 하지만, 돌길이 많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는 수락산에 비해 불암산은 대부분 흙길이고 상대적으로 평탄했다. 개인적으로는 불암산둘레길 코스 부분이 수월하게 느껴졌다. 

불암산 자락도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은 곳곳이 빙판이었다.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빙판길이 복병이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걸으니 다리에 꽤 힘이 주고 걷게 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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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둘레길 풍경

겨울산은 해가 매우 짧다. 오후 2~3시쯤 되니 산 풍경은 이미 해질 무렵이 된다. 부지런히 걷기를 계속한다. 걷다 보면 생각이 없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발만 움직이다 보니 산길 끝은 어느 아파트 단지 뒷길로 이어지고 이 길 끝에 공릉산 백세문이 있었다. 

 

○ 공릉산백세문

공릉산백세문

공릉산백세문을 나서면  도심길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둘레길 안내판을 따라 1km 정도 걸어가면 1코스 끝지점인 화랑대역에 도착한다. 백세문을 나와 왼쪽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예수사랑교회가 나온다. 예수사랑교회 모퉁이에 난 표지판이 다소 헷갈릴 수 있는데 폐선된 (구) 화랑대역이 아닌 (현) 화랑대역까지 가야 한다. 교회 앞 모퉁이 횡단보도 앞 바닥에 둘레길 방향이 그려져 있으니 확인하고 길을 가자. 횡단보도를 몇 번 건너지만 바닥안내판, 리본, 부착안내판 등 서울둘레길 안내판을 잘 따라가면 무사히 화랑대역까지 갈 수 있다. 

 

○ 공릉동 근린공원 (화랑대역 5번 출구)

서울둘레길 1코스 도착 스탬프 구간, 공릉동 근린공원

1코스 마지막 스탬프 지점에 도착했다. 해지기 전에 도착지점까지 왔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도착점 스탬프는 공릉동 근린공원 입구에 있다. 공원옆 하천길을 따라 둘레길 2코스가 이어지니 이곳은 1코스 도착점인 동시에 2코스 시작점이 된다. 

화랑대역 앞 공릉동 근린공원

공릉동 도착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4시 22분이었다. 

덕릉고개를 걷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덕릉고개를 지나는 코스를 걸었다면 어둠 속에서 산길을 헤맸을지도 모른다. 오늘 걷지 못한 구간은 철쭉시기에 불암산 철쭉동산을 들르며 함께 걷기로 다짐한다.

화랑대역 5번 출구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빙판길, 돌길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니 더 이상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만 집으로 가야겠다. 서울둘레길 1코스와 인접한 화랑대역 5번 출구로 향하며 오늘의 둘레길 걷기를 마친다. 

 

3. 서울둘레길 1코스 총평 

서울둘레길 1코스는 전체 코스 중 난이도가 유일하게 '상'에 해당하는 코스이다. 실제로 걸어보니 바위가 많아 발을 딛고 걷는데 주의가 필요하고 미끄러운 길들이 많았다. 또 골짜기 오르내림이 잦아 체력 소모가 많았다. 특히, 겨울 산행은 깊은 골짜기와 응달에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빙판이 많다. 매우 미끄러우니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어야 한다. 글 쓰는 이도 조심히 걸었지만 한 번 넘어졌다.

부상, 특히 무릎이나 다리 부상을 입기 쉬운 곳이 곳곳에 있어 1코스를 포함 서울둘레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좋은 등산화(트레킹화)를 신는 것은 필수이다. 가능하다면 등산 스틱도 준비하면 걷는 동안 체력 유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데크길에서는 등산 스틱 사용을 자제하자!)

수락, 불암산 코스는 초반과 마지막 지점을 제외하면 거의 산 코스이다. 그래서 야간 걷기는 위험하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완주를 해야 하니 구간 거리와 예상 소요시간을 잘 살펴 코스 시작 시간과 마침 시간을 계획한 후 걷기를 해야 안전한 걷기를 할 수 있겠다. 반드시 해지기 전에는 걷기를 마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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